2019년 12월에 온 인도네시아 선교지 소식
나누리선교회 회원님들에게
선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완전히 나를 비우고 나그네와 같은 삶의 방식으로 살아감을 의미합니다.
다른 섬에서 세미나를 인도한 후 집에 와서 잠시 머물면서 압디엘 신학교에서 강의하고 주변의 현지교회 사역을 진행하다
다시금 배낭 하나 둘러매고서 현지교회 집회를 인도하다 보면 한 달이 휙 지나갑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아 이번엔 꼭 선교편지를 보내야지!”라고 결심하지만
여러 일에 밀려서보고하지 못하고 사역보고 내용만 가을의 나뭇잎처럼 쌓이게 됩니다.
여유를 가지고 사역을 하려고 하지만 현지교회에서 부족한 저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요청하면 언제든지 달려가다 보니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매일 매일 첫사랑을 품에 품듯 살아가기에 기쁨 가운데 사역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지낸 일들을 짧은 지면을 통해 다 보고 드릴 수는 없지만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제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사역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그분의 뜻에 맞는 사역에 집중했기에 하나님이 흠향 하시는 사역이었음을 믿으면서 이 내용을 보내드립니다.
1. 14번에 걸친 지진구호사역
10개월 동안 14번의 지진 구호 사역하면서 많이 힘들고 지쳤지만, 광야에 있는 모세처럼 하나님의 살아계신은혜를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힘든 광야와 같은 20년 동안의 선교 기간 중 하나님이 저에게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고난의 구호사역을 진행하면서 주님의 위로를 경험하니
다른 사람을위로하러 갔다가 도리어 제가 하나님으로부터 위로를 받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슬라웨시 섬의 빨루 지역을 구호 사역하면서 8개의교회
(모로무교회, 발랑구교회, 아노이 교회, 바뚜수야교회 및 오무교회와 위나투교회, 시르웨키우교회와 레워누교회)와
2개의 사택 및 30 가정의 임시주택을 건축하였습니다.
모로무교회와 레워누 교회는 팔루 시내에서 북쪽으로 4시간 이상 떨어져 있고 길이 험해
여러 어려움 속에서 교회를 건축할 수 있었으며,
위나투교회는 남쪽으로 3시간 이상 차량으로 이동한 후 다시금 오토바이를 1시간 타고 60도의 경사를 올라가야 할 만큼
험한 산 가운데 있습니다.
그런데 위나투교인들이 그험한 곳까지 들어와 사는 이유는 무슬림교도들의 핍박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간증을 들으면서,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험한 산 위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을 통해 제가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팔루 구호 사역 중에 파푸아 섬에서 홍수가 심하게발생해 수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어 그곳에서도 구호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저의 지역에서 3번 비행기를 갈아타고 18시간을 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먼 곳이지만하나님의 은혜로 그곳에서도 구호품을 잘 전달할 수있었습니다.
파푸아 사람들의 외형은 아프리카 사람들과 비슷해서 가끔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도 원숭이 취급을 받지만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을 전하고 작지만 구호 물품을 전달하였습니다.
이번 지진구호사역을 감당할 때 재정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혼자서 들어가 현지인 지도자들과 사역을 감당했지만,
마지막 8개 교회에 대한 헌당 예배는 다른 지역의 선배 선교사님들이 참여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일정을 마친 후 그분들이 총회 선교부에 저를 청원하여 이번 104기 포항에서의 총회 때 지진 사역에 대한 공로패를 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나누리후원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